지난 주까지 매주 시청했던 프로그램인데.. 두달반동안 매주 목요일 밤에 시간 내서 봤는데 이번 주부터는 안 한다니 오늘은 뭔가 허전하네요. 마지막 화까지 잘 봤고, 다섯 팀과 솔로 한 분 모두 정말 멋진 경연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리즈는 서로 '내가 제일 훌륭한 걸 보여주지'하는 느낌이라면 이번은 '이번이 절실한 기회야'하는 느낌이라서, 더 정을 갖고 봤네요.

 

이번 주에는 Mnet에서 밤 9시에 다른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을 보니 허전한 마음에 그냥 '나만의, 지극히 주관적인, 베스트 무대'를 꼽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데.. 지난 글에서도 언급한 적 있지만 저는 「지금이 아니면, 이 멤버가 아니면 안될 무대」의 느낌이 드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제 마음속의 베스트는

얼마 전에도 글을 쓴 '해와 달'의 <나비소녀>입니다. 정말로 소녀들이 떼로 나오는 걸,그룹..인데 음색이 매력적인 멤버들이 화음을 쌓아가며 노래를 부르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 두 그룹은 문자 그대로 'K-POP 대표 걸그룹들의 글로벌 동시 컴백 전쟁!'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6월 20일 동시 컴백.. ㄷㄷ

 

그런데 정반대 의미의 「이 멤버가 아니면 안될 무대」도 계속 보게 되네요.

두 막내 그룹의 조합에 이어, 3살 민영, 3살 효린이라 33인 가장 언니들의 무대.. 많은 사람이 아는 그룹에서 메인보컬 겸 리더로 살아온 무게를 노래에 싣는 듯한 느낌. 저 느낌은 딱 저 둘만이 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 영상의 댓글에서도 있는 것처럼- '효린은 동시에 세 무대를 준비하면서 어느 하나도 1등을 내어줄 생각이 없구나'싶었습니다.

 

세 곡의 경연 중에서 두 곡이 자꾸 찾아보게 된다는 점에서 보컬 유닛 대결은 저에게 정말 선물과도 같은 경연이었네요. (그런데 세 곡 경연중 3등이 가장 좋았고 2등이 그 다음이라니.. 제 취향이 독특한가 봅니다. 저는 고음셔틀보다 음색 좋은 게 좋고, 노래에 감정을 싣는 걸 좋아하거든요.)

보컬 대결 다음으로 좋았던 건 팬추천곡 대결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서도 정반대의 두 곡을 자꾸 보고 있구요.

특별히 이건 '풀버전'이 아니라 'Full CAM'영상입니다. 처음 볼 때에는 방송에 나온 대로 클로즈업된 풀버전부터 봐야겠지만, 각 멤버를 보여주기 위해 방송에서 못 보여준 전체모습의 군무를 봐야 이 무대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열심히 했고, 항상 죽을듯이 했고, 그런데 늘 낮은 순위"라는 말을 하며 독기를 보인 무대. 힘들고 지쳐서 무기력해 질때마다 보게 되네요. 노래가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가사가 이렇게 좋다는 건 이번에 알았습니다. 가사만 주욱 읽어봐도 나태해지는 저에게 채찍을 들어주는 노래네요.

 

6위곡 다음에 1위곡이란 것도 반대이긴 한데.. <The boys>는 처음 들었을 때 이거다 싶었다면 이건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이상하게 자꾸 손이 가며 자꾸 듣고 있고, 위의 것이 나태해질 때 의지를 북돋아 준다면 이건 힘들어 울고싶을 때 일단 울고 나서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 노래네요. 그리고 위의 곡은 주목받는 신인이 데뷔앨범에서 더 이상 고를 게 없다보니 남의 노래로 무대를 한 거라면 이건 해체 직전의 걸그룹이 앨범 발표조차 제대로 못한 자기 노래를 무대에 다시 올린 거.. 참으로 대비되고 곱씹을수록 뭉클해지네요.

 

그리고 최종경연..의 이 곡. 제가 뮤지컬 스타일의 무대를 좋아해서 끌리기도 했지만- 이게 경연에 잠깐 나온 노래가 아니라 퀸덤 이후의 공연에서도 (위에도 적었듯 이제 퀸덤이 겨우 1주 지났는데) 이 곡을 부른 영상이 있다는 것에서 이 곡이 그냥 지나가는 곡이 아니구나 싶어서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네요. 뭔가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르는 듯한 느낌도 좋구요.

저는 응원하는 그룹이 있으니 생방송 중 이 노래가 나왔을 때에는 이미 투표를 한 상황이었다만, 아마 6곡을 다 듣고 투표하라고 했으면 이쪽에도 마음이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맘대로 TOP 5 이외에 번외 하나.

저는 3라운드 보컬,팬추천곡 대결이 가장 좋았다만 커버곡 대결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 최고는.. 이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저는 걸.프.부터 보던 사람이고 이 곡의 원곡도 아는데 이건 보고나서 '우리 애들 곡을 이렇게 멋지게 바꿔줘서 고마워요'하고 싶어지는 무대였네요. 원래도 세련된 곡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보여주니 곡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6위라니. 대체 순위를 어떻게 매기는 거지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모.두. 한.번.도. 예.외.없.이. 제가 가장 좋아한 무대가 꼴지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점수를 못 받은 PTT부터 the boys까지.. 제가 청개구리 취향인 건가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니 무척 묘한 일이네요.

 

개인적으로.. 영상 찾아보기 귀찮아서 모아놓을 겸, 겸사겸사 포스팅으로 적고 보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사연있는 곡들이 많네요. 역시 다들 예쁘고 잘하고 하다보니.. 앞뒤 스토리가 있고 감성을 건드리는 노래에 끌리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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