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덕의 주절거림' 첫번째 뭉텅이는 작년에 쓰지 못한 글이었다면 두번째 뭉텅이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주제로 해서 두 개 연속 썼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다시 심즈4 적을 예정인데 마지막은 약간 다른 글을 적을 생각입니다.

걸그룹 얘기만 적으니 이상하고 보이그룹 얘기도 하나쯤 나올 때 되었구요.

 

저도 직장인이고, 출신이 이과이다보니- 연예계에 대해서 산업적인 면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데요. 덕후의 입장이 아니라 투자자(주주)의 눈으로 본다면 무척 불안한 기업이란 생각이 듭니다. 대중의 취향은 너무나 빠르게 바뀌고.. 특정 멤버가 문제를 일으키면 어마어마한 타격이고.. 보유한 연습생 자원을 다 활용할 방법도 마땅치 않고.. (데뷔라는 게 매달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엄청 고민될 것 같네요.

 

이에 대해 한국에서 (당시) 가장 큰 기획사에서 내놓은 답 중 하나가 이거였습니다. 노래는 데뷔 싱글이라 할만한 두 곡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걸로 골랐습니다. 노래에서 힘을 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뮤비 하나 링크해놓고 '이게 답입니다'하니 모르는 사람에겐 쌩뚱맞겠는데요. 굴지의 기획사에서 '지금 우리가 내놓은 보이그룹은 멤버수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라고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나온 걸그룹은 또 그렇지 않구요.) 그리고 유닛처럼 그룹명에 접미사가 붙은 앨범이 계속 나왔죠. 처음엔 U가 붙었고, 그 다음엔 127, 그 다음엔 DREAM, ...

물론 큰 기획사이고 연습생의 수가 많으니까 이게 가능한 거겠지만 컨셉에 맞게 멤버를 뽑아서 내놓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면 NCT DREAM은 Chewing Gum 노래의 느낌도 그렇고 호버보드 탄 무대도 그렇고 청소년 느낌이 물씬 나죠. 이런 유닛 말고 곡마다 멤버가 바뀔 수 있도록 다른 유닛에 있는 멤버들까지 포괄하는 합집합 U도 있구요.

출처 : SMTOWN 홈페이지

지금은 몇명인가 해서 봤는데.. 사진을 잘 세어보니 23명이 있네요. 작년 AAA 올해의 앨범상이었던가.. 수상 그룹이 NCT라서 20명 넘게 올라왔던 사진도 봤구요. 무척 많다는 건 분명합니다.

 

확실히, 활동마다 멤버가 다를 수 있다..하면 위에서 적은 문제가 해결되긴 합니다.

문제가 있는 멤버가 있다? 빼면 되구요. 능력있는 연습생이 추가되었다? 다음 앨범에 넣으면 되구요. 컨셉을 바꿔야 한다? 그에 맞는 멤버를 고를 수 있습니다.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소소한 문제가 있다면 대형기획사에서 하니까 기회의 부익부빈익빈이 생기는 것 같더군요. 23명이 골고루 출연하긴 어렵긴 한데.. 누군 혹사로 눕고 누군 안 보이게 되는 상황이 생기구요. 그리고 모두가 주목받을 수는 없는데 매 활동에 확정된 멤버가 없다면.. 무한경쟁인 거죠.

 

일단 결과만 놓고 보면 이제는 체계도 어느 정도 잡혀가는 것 같고, 음반도 100만 이상 팔고, 음원 성적도 괜찮고, 음방 1위도 하고 잘 나가고 있습니다. 잘 안 될 거라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이게 아이돌의 미래라면 제목에 쓴 대로 각 멤버가 하나의 부품, 교체가능 선수가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무섭습니다.

농담삼아서 예전에 '멤버 수가 핑클(4명) 이상 되면 못 외워요'했는데 프듀를 보다보니 워너원(11명), 아이즈원(12명)도 구분이 가능해지더군요. 대중들의 다양한 취향을 정확하게 만족하기 힘드니 이것저것 준비하는 게 요즘 추세인 듯 해서 멤버수의 증가는 시대의 대세 같습니다.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의 아이돌 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다양한 유닛화가 좋을 것 같긴 한데 한편으론 그리 되면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정작 음악 얘기는 별로 안 했는데.. 주제가 분산될 것 같아서 이들의 음악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올려야겠습니다. 좋은 곡 많은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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