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글에 앞서서..]
나중에 시간을 내서 이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한번 크게 갈아엎을 생각이기에 포스팅을 두번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글을 안 쓰고 참고 있었는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순간이 왔네요. 제목도, 내용도 나중에 바뀔 수 있지만- 제가 하고픈 핵심 키워드를 담은 지금의 제목이 현재로선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Scene 1.
2017년 2월, 제가 생애 처음으로 좋아하는 가수의 대면 팬사인회를 갔던 날의 일인데요. 제가 좋아하던 가수가 그렇게 유명하고 잘 나가는 가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CD 한 장이면 들어갈 수 있었고.. 심지어 미달이었죠- 그때 정말 쭈삣거리며 팬싸 신청했고, 사람수 채우는 것이 쉽지 않겠구나 했는데.. 그때 그 음반점에서 팬싸 응모용 CD가 더 잘 나가던 다른 가수가 있었는데요.. 그때 보이던 이름이 특이해서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 이름을 한참 잊지 않았더랬죠.

 

그게 제가 처음으로 「이달의 소녀」라는 이름을 본 순간이었네요.

이미지는 https://loonatheworld.fandom.com/wiki/YeoJin_(single) 에서 찾았습니다..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나중에 찾아보니 아마 그때의 주인공은 여진이었을테고 제가 벽에서 본 포스터는 아마 이 위의 포스터였던 것 같네요. 첫 만남이 이러했기에 제가 이달의 소녀에 대해 가진 첫인상은 부러움이었죠. 찾아보니까 뭔가 거창한 프로젝트도 있는 듯 싶고.. 정말 아이돌 같았거든요...

 

 

 

 

 

Scene 2.

2017년에 제가 사인회에 갔던 가수가 하나 더 있는데요. 위에서 언급한 경우는 누군지 말해도 잘 모를 것 같아서 아예 밝히지 않았지만 두번째는 아마 아는 사람이 있을 것 같네요. 모모랜드라고..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제 덕질에서 빼놓을 수 없죠. 한번이지만 팬사인회도 갔고.. 여태까지 나온 음반은 거의 다 산 것 같고.. (심지어 일본 음반도 샀구요.. DVD 패키지를 사놓고는 못 보기도 하고.. 흑흑..) 메리 1기였고.

갑자기 모모랜드 이야기를 한 이유는, 모모랜드 초기 음반은 멤버들 각자의 thanks to가 있는데 첫 음반부터 주원이 친구 정은, 지우, 연정 등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2017년 8월 발매된 Freeze! 앨범을 보면

필요한 부분 외에는 blur처리했습니다.

저렇게 써놓으니 대체 김입술..이 누군지 궁금해지지 않겠습니까. ^^

주이의 친구인 김립, 츄가 있다는 이달의소녀..에 대한 친근감이 어느 정도 생겼고- 이 기억이 2017년 말부터 얼마전까지 4년 넘게 이어졌네요.

 

 

 

 

 

SCENE 3.

안타깝게도 제가 2019년부터 2021년을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달소 완전체의 음방을 TV에서 본 게 Hi High 밖에 없구요. 이후 얼마나 화려한 활동을 했는지.. 얼마나 좋은 곡을 냈는지 모르는데요. 해외에 있다가 2021년 1월에 잠시 입국해서 자가격리를 했을 때 많이 본 프로그램 중 하나가.. 직전인 2020년 12월 내내 방영했던 '달리는 사이'였죠.

이건- 제 2017년 덕질을 장식한 게 모모랜드였다면 제 2016년 덕질을 장식한 게 (아이오아이 멤버로서의) 청하였기에- 청하 때문에 보기 시작한 건데요..

 

뭐지.. 이 치명적으로 깜찍한 생명체는..

달리는 사이는 본격 츄 입덕 힐링프로였네요.

 

 

 

 

NOW..

 

생각해 보니 이달의소녀는 제 덕질 생활에서 꽤나 많이 스쳤는데, 정작 노래를 들어본 적은 거의 없는, 특이한 그룹이네요. 그런 상태에서 맞이한 퀸덤 2. 이번에는 Kep1er 때문에 보는 건데요.. 팬 입장에선 이런 기회가 없죠. 발매한 음반이 하나뿐인 신인이라 인터넷을 뒤져도 볼만한 무대가 많지 않은데 갑자기 영상 클립이 쏟아져나오고 (재방송으로) 거의 매일 TV에서 보니까요. 그저 별다른 악편 없이 완주만 해줘도 땡큐이고.. 그 와중에 좋은 무대 만들면 정말 고마운 거고.. 다른 선배들과 친분 쌓으면 좋은 거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하는 아이 엄마 마음이 이거군요.

케플리안의 마음으로 보는 퀸덤2..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만 일단 패스하고- 저는 퀸덤2에서 최애가 이달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 최고 무대는 shake it이었다고 생각하구요.. 3라운드 보컬 유닛 대결을 보고 나니 여한이 없네요.

저런 무대 남겼으면 된 거야..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네요.

의외라면 의외인 게- Kep1er 멤버라서 이미 영상을 많이 본 김채현, 서영은이라든지, 주이 친구라서 이미 알고 있던 김립, 츄는 노래 잘 하는 거 알고 있기에 기대감이 있을 뿐 놀라진 않았는데 (아, 영은의 비주얼에 놀라긴 했네요..) 시작을 끊은 하슬의 음색에 반했네요. 음색에 호감을 갖고 찾아보니.. 호감이 더 생기는 실력이더군요. 이렇게 좋은 그룹, 좋은 멤버를 알게 된 것 같네요. 조만간 음악CD 쇼핑을 할 때 이달소 음반도 하나 사볼까 하는 중이네요. 사긴 살 건데 뭘 살까 고민중..

 

그나저나 나비소녀라니 절묘한 선곡이네요.

물론 원곡이 뛰어나며, 원곡을 듣고 이번 무대를 보면 원곡만큼 힘이 나지 않고 약간 싱거운 느낌이 나는 것도 같은데요.. 그래도 최고였다고 생각하는 게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는 못 볼 것 같은 모습'을 보였고, 단순한 비주얼만 소녀소녀한 게 아니라 멤버들의 음색을 잘 살려가며 화음까지 곱게 쌓아서- 자꾸 귓가를 맴도는 음악을 만들었네요.

듣고 있으면 가슴 한켠에 아련함이 생기면서 세상 모든 시름을 잊게 해주는 느낌.. 다 듣고 나니 나도 모를 눈물이 맺히는 느낌이라- 감히 평가를 내리고 싶지 않은 무대였네요.. 이런 조합, 이런 노래를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싶네요. 요즘 힘든 일이 많아서 힐링이 필요했는데.. 이렇게 힐링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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