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즈4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게임 플레이 로그는 아닙니다..

얼마 전에 대부분의 DLC를 25~50% 할인하면서 '새 확장팩이 곧 나올 예정'이라고 공지했는데 그 새 확장팩이 11월 13일에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확장팩 이름은 '겨울이야기(Snowy Escape)'라고 하네요.

스키/보드 같은 겨울스포츠, 노천욕, 일본전통가옥 등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및 정서라는 개념이 추가된다고 하네요. 한국에서야 일본 전통 문화가 그리 신기하지 않고 오히려 약간 반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서양에서는 잘 먹히는 주제이니까- 이런 확장팩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느 것이 (일본 제외) 동아시아인에게 민감한 부분인지 잘 모르고 준비했던 것 같네요.

우선 제목에도 있듯이 trailer movie가 변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변경된 영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두가지가 바뀌었다고 하네요.

神棚..라고, 쉽게 말해서 소형 신사에 목례로 참배하는 모습 수정. 그리고 의상 중 욱일기가 연상되는 옷 디자인 수정.

백문이 불여일견. 아주 알아보기 쉽게 비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변경을 안내하는 트위터에 분명하게 적혀있더군요. '한국 플레이어들 관련으로 게임내용이 변경됩니다'라구요..

저는 외국에 나와있어 한국 인터넷 사이트를 볼 일이 거의 없으니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불매운동 및 항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EA에서 빨리 반응했다고 하구요.

 

처음 영상의 장면이나, 변경 이후의 트위터 반응을 보자면 약간 씁쓸한 느낌이 드네요.

미리 적는데, 저는 일본 좋아합니다. 일본어로 온라인게임했던 적도 있고, 집에 일본어로 된 만화책도 있고, 일본 여행도 간 적 있고, 일본에 악감정 없습니다. 하지만 신토나 욱일기를 생각없이 즐길거리의 하나로, 이렇다할 배경설명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넣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네요. 영상을 보건데 별거 아닐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그렇게 별거아닌 요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라 꼼꼼하게 검토하고 넣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우리야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구분 잘 하지만- 서양에서 보면 멀쑥해보이면 일본인, 뭔가 좀 더 지저분해 보이면 중국인..쯤으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여담으로 여기 교민들은 어렸을 때 중국인이라고 놀림받은 적이 다들 있으시더군요. 인종이 다르다고 놀림받는 것도 문제이지만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게 놀리는 것이라는 것도 놀라운 점이었습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짱깨'도 아니고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게 비하표현.. 2020년을 사는 저도 길거리 지나갈 때 지나가는 꼬마들에게 종종 듣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동아시아에 대해 잘은 모르겠고, 가장 유명한 일본 문화면 모두가 좋아하겠지' 하며 넣은 건 아닌지 싶구요. 수정공지에 대한 반응에도 '비하하거나 비꼬는 거 없고RA3 생각이 뭉게뭉게, 신토는 지금도 일본에서 널리 믿는 거 아닌가? 저걸 왜 없애?'하는 반응이 좀 있어 보이네요. 그런 얘기 나오니까 없애는 거라고.. 시끌벅적 도시생활 때에도 컨텐츠에는 중국 느낌이 있었지만, 랜덤으로 생기는 심 이름에 중국계가 안 보이고 동아시아는 일본계 위주라서 뭔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서양에서 보는 중국인의 이미지는 펑씨 부부 같다는 것이겠죠? (심즈4를 영어로도 해보려는 이유 중 하나로, 영어로 돌리면 분포가 어떠한가 궁금한 점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일본 느낌으로 나오고, 서양에서 일본 느낌낼 때 꼭 걸리는 문제가 이번에도 나오는군요. 생각해 보면 EA는 레드얼럿 시리즈 중 다들 약을 빤 듯 했지만 욱일기 쓰는 세력을 선보인 전례가 있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진지하게 넣은 듯 하구요.

여태까지 확장팩을 다 샀음에도 이번에는 거를 확률이 높았습니다. 왜냐면, 저에게는 구매한 뒤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확장팩이 4개나 있거든요. Get to work, Get together, Get famous, GetDiscover University. 넷 다 아끼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상황을 보니 새 확장팩에 대한 정이 조~금 더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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