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먹고사는 문제로 바쁘게 지내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 도메인을 연장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남은기간 0일'까지 갔는데, 무사히 연장했고.. 도메인은 일단 1년 더 가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다른 분이 찾아오시는 이 블로그의 주소가 blog.gem486h.pe.kr 인데.. 그 pe.kr 도메인을 1년 더 쓰려구요.

이렇게 해서 23년째 쓰게 되네요.

제가 23살인 것도 아니고 이 주소가 23살이라니! 뭔가 복잡미묘한 기분이 듭니다.

 

 

사실 이 블로그는 실제 저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느낌의 공간으로서 일부러 게임이나 연예 등의 이야기만 적었는데요.

그런 곳이 제가 가진 도메인의 대표 공간인 것은 뭔가 안 맞는 것 같네요. 물론, 저는 이 곳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한때 정말 빠져서 사용했던 태터툴즈의 냄새가 약간이라도 남아있는 곳은 이제 티스토리 뿐이니까요. 다만, 티스토리 유저 '디이스'가 제 대표 아이덴티티는 아닌 것 같다는 것일 뿐이죠.

 

반응이 있든, 없든- 한 블로그 공간에서 글을 120개 넘게 쓴 것은 정말 오랜만인데 (참고로 이 글이 121번째입니다.) 이 곳을 더 부담없이 쓰려면 블로그의 주소부터 무게감을 확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범하게 tistory가 주는 주소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그러면 도메인은 어떻게 할까나.. 현재로선 워드프레스를 이용해서 도메인을 새로 꾸밀 생각인데 워드프레스를 마지막으로 써본 것도 10년은 되었을 거라서 적응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도메인을 썰렁한 상태로 두어야겠네요.

 

이상,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이 블로그에 대한 고민 끝~

일단, 여기도 리프레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블로그의 2기 이야기를 위해 이것저것 바꿔볼 예정입니다~

 

덧) 결국 도메인 연결해제는 6월 5일에 했으며..

짜잔~ 이제 티스토리 주소가 되었네요.

'일상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 공짜는 없다..  (0) 2022.02.24
야핏, 드디어 한 달!  (0) 2022.02.22
Windows 11 과의 조우  (0) 2022.02.18
이제는 전등도 이렇게 나오는군요  (0) 2022.02.11

설정

트랙백

댓글

[본격적인 글에 앞서서..]
나중에 시간을 내서 이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한번 크게 갈아엎을 생각이기에 포스팅을 두번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글을 안 쓰고 참고 있었는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순간이 왔네요. 제목도, 내용도 나중에 바뀔 수 있지만- 제가 하고픈 핵심 키워드를 담은 지금의 제목이 현재로선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Scene 1.
2017년 2월, 제가 생애 처음으로 좋아하는 가수의 대면 팬사인회를 갔던 날의 일인데요. 제가 좋아하던 가수가 그렇게 유명하고 잘 나가는 가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CD 한 장이면 들어갈 수 있었고.. 심지어 미달이었죠- 그때 정말 쭈삣거리며 팬싸 신청했고, 사람수 채우는 것이 쉽지 않겠구나 했는데.. 그때 그 음반점에서 팬싸 응모용 CD가 더 잘 나가던 다른 가수가 있었는데요.. 그때 보이던 이름이 특이해서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 이름을 한참 잊지 않았더랬죠.

 

그게 제가 처음으로 「이달의 소녀」라는 이름을 본 순간이었네요.

이미지는 https://loonatheworld.fandom.com/wiki/YeoJin_(single) 에서 찾았습니다..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나중에 찾아보니 아마 그때의 주인공은 여진이었을테고 제가 벽에서 본 포스터는 아마 이 위의 포스터였던 것 같네요. 첫 만남이 이러했기에 제가 이달의 소녀에 대해 가진 첫인상은 부러움이었죠. 찾아보니까 뭔가 거창한 프로젝트도 있는 듯 싶고.. 정말 아이돌 같았거든요...

 

 

 

 

 

Scene 2.

2017년에 제가 사인회에 갔던 가수가 하나 더 있는데요. 위에서 언급한 경우는 누군지 말해도 잘 모를 것 같아서 아예 밝히지 않았지만 두번째는 아마 아는 사람이 있을 것 같네요. 모모랜드라고..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제 덕질에서 빼놓을 수 없죠. 한번이지만 팬사인회도 갔고.. 여태까지 나온 음반은 거의 다 산 것 같고.. (심지어 일본 음반도 샀구요.. DVD 패키지를 사놓고는 못 보기도 하고.. 흑흑..) 메리 1기였고.

갑자기 모모랜드 이야기를 한 이유는, 모모랜드 초기 음반은 멤버들 각자의 thanks to가 있는데 첫 음반부터 주원이 친구 정은, 지우, 연정 등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2017년 8월 발매된 Freeze! 앨범을 보면

필요한 부분 외에는 blur처리했습니다.

저렇게 써놓으니 대체 김입술..이 누군지 궁금해지지 않겠습니까. ^^

주이의 친구인 김립, 츄가 있다는 이달의소녀..에 대한 친근감이 어느 정도 생겼고- 이 기억이 2017년 말부터 얼마전까지 4년 넘게 이어졌네요.

 

 

 

 

 

SCENE 3.

안타깝게도 제가 2019년부터 2021년을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달소 완전체의 음방을 TV에서 본 게 Hi High 밖에 없구요. 이후 얼마나 화려한 활동을 했는지.. 얼마나 좋은 곡을 냈는지 모르는데요. 해외에 있다가 2021년 1월에 잠시 입국해서 자가격리를 했을 때 많이 본 프로그램 중 하나가.. 직전인 2020년 12월 내내 방영했던 '달리는 사이'였죠.

이건- 제 2017년 덕질을 장식한 게 모모랜드였다면 제 2016년 덕질을 장식한 게 (아이오아이 멤버로서의) 청하였기에- 청하 때문에 보기 시작한 건데요..

 

뭐지.. 이 치명적으로 깜찍한 생명체는..

달리는 사이는 본격 츄 입덕 힐링프로였네요.

 

 

 

 

NOW..

 

생각해 보니 이달의소녀는 제 덕질 생활에서 꽤나 많이 스쳤는데, 정작 노래를 들어본 적은 거의 없는, 특이한 그룹이네요. 그런 상태에서 맞이한 퀸덤 2. 이번에는 Kep1er 때문에 보는 건데요.. 팬 입장에선 이런 기회가 없죠. 발매한 음반이 하나뿐인 신인이라 인터넷을 뒤져도 볼만한 무대가 많지 않은데 갑자기 영상 클립이 쏟아져나오고 (재방송으로) 거의 매일 TV에서 보니까요. 그저 별다른 악편 없이 완주만 해줘도 땡큐이고.. 그 와중에 좋은 무대 만들면 정말 고마운 거고.. 다른 선배들과 친분 쌓으면 좋은 거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하는 아이 엄마 마음이 이거군요.

케플리안의 마음으로 보는 퀸덤2..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만 일단 패스하고- 저는 퀸덤2에서 최애가 이달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 최고 무대는 shake it이었다고 생각하구요.. 3라운드 보컬 유닛 대결을 보고 나니 여한이 없네요.

저런 무대 남겼으면 된 거야..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네요.

의외라면 의외인 게- Kep1er 멤버라서 이미 영상을 많이 본 김채현, 서영은이라든지, 주이 친구라서 이미 알고 있던 김립, 츄는 노래 잘 하는 거 알고 있기에 기대감이 있을 뿐 놀라진 않았는데 (아, 영은의 비주얼에 놀라긴 했네요..) 시작을 끊은 하슬의 음색에 반했네요. 음색에 호감을 갖고 찾아보니.. 호감이 더 생기는 실력이더군요. 이렇게 좋은 그룹, 좋은 멤버를 알게 된 것 같네요. 조만간 음악CD 쇼핑을 할 때 이달소 음반도 하나 사볼까 하는 중이네요. 사긴 살 건데 뭘 살까 고민중..

 

그나저나 나비소녀라니 절묘한 선곡이네요.

물론 원곡이 뛰어나며, 원곡을 듣고 이번 무대를 보면 원곡만큼 힘이 나지 않고 약간 싱거운 느낌이 나는 것도 같은데요.. 그래도 최고였다고 생각하는 게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는 못 볼 것 같은 모습'을 보였고, 단순한 비주얼만 소녀소녀한 게 아니라 멤버들의 음색을 잘 살려가며 화음까지 곱게 쌓아서- 자꾸 귓가를 맴도는 음악을 만들었네요.

듣고 있으면 가슴 한켠에 아련함이 생기면서 세상 모든 시름을 잊게 해주는 느낌.. 다 듣고 나니 나도 모를 눈물이 맺히는 느낌이라- 감히 평가를 내리고 싶지 않은 무대였네요.. 이런 조합, 이런 노래를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싶네요. 요즘 힘든 일이 많아서 힐링이 필요했는데.. 이렇게 힐링을 하네요. ^^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