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게 2011년이니까 어느덧 10년차가 되었네요. 그동안 때려치고픈 욕구도 많았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은 생활이었는데- 10년동안 늘 궁시렁거리게 되는 걸 보면 원래 사회생활이란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새삼 느끼는 게 세가지쯤 있는데요..

 

직장은 선택할 수 있으나 상사는 선택할 수가 없다
'쎄하다'는 그냥 감각이 아닙니다... 그것은 nn년동안 당신이 살아온 인생의 경험을 모은 빅데이터입니다
쎄한 새끼를 거르려면 쎄한 새끼의 친구까지 걸러야 한다는 것을 일년이라도 젊었을 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첫 문장은 옛날부터 들었던 말이고, 두번째는 인터넷에서 출처 찾을 수 있고, 세번째는 이제는 삭제된 글 같더군요. 어쨌든 셋 다 회사생활에서 엄청 중요한 겁니다. 그러니까, 상사가 쎄한 느낌일 때가 문제.. 나이가 50이 넘으신 분들도 회사 내에서 이에 관한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면 인간 본성의 문제 같습니다.

 

카테고리에 맞지 않게 엉뚱한 얘기로 이번 글을 시작한 이유는, 예전에 관심가졌던 아이돌의 행보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언제부턴가 연예계는 학폭/따돌림 문제가 쉬지 않고 나오는 것 같구요. 그나마 유명인이니까 이런 얘기 나오는 거지, 숨겨진 끔찍한 사건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2019.08.27 00:09 때의 유물을 발굴했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맨 위 영상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현주.. 이 스샷을 2021년 3월에 쓸 줄 몰랐는데- 2019년 8월의 캡쳐입니다. 활동종료 직후도 아닌 저때 왜 저렇게 쭉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한국에 있는 PC, 예전 폰 자료를 볼 수 없는 터라 지금 갖고 있는 가장 오래된 캡쳐입니다. 저때 맨 위 영상의 조회수가 8.5만이었는데 지금은 약 26만이네요.

저는 프듀 시리즈만 열심히 본 게 아니라 더 유닛도 본방사수했습니다. 토요일 23시 시작인데도! 거의 다 본방 봤습니다. 보이그룹/걸그룹 다 좋아해서 남녀부 모두 재밌게 보긴 했는데.. 시간대나 내부구성상 크게 주목받지 못하겠구나 싶었죠. 그때 무슨 쎄한 느낌이 들었는지 믹스나인은 관심이 안 갔는데.. 쎄한 느낌은 빅데이터 맞다니깐요.

그때(첫방 기준 2017년 10월말) 기준으로도 신기한 참가자였습니다. 핑클과 젝키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DSP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고, 거기서 어떤 그룹이 나왔는지도 알았는데 (전)에이프릴 배우라는 이름으로 나온 10대 소녀라니 뭔가 혼란스러웠습니다. 아이돌을 했다가 9개월만에 쉬고 결국 배우 한다고 탈퇴했는데 배우로는 활동이 별로 없고, 다시 아이돌 리부팅 경연에 나왔거든요. 그때만 해도 소속사가 이상하다 생각했죠.. 지금 봐도 소속사가 이상합니다.

자료출처 : KBS Kpop 유투브채널. 유니티의 정체성은 (자칭) 섹시 현주, 그걸 귀여워하는 NC.A, 하나 더 들자면 깜찍한 곡하는 양지원 아니겠습니까.

이제 방송이 끝난지 3년이 넘은 시점에서도 기억나는 게 앤씨아-이현주 케미였을 정도로 방송 내내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고 최종 데뷔 이후에도 수많은 활약을 했죠. (너무 요약했나..)

 

그런데 지금 보니까.. 그때 뭔가 이상했던 건 다 이유가 있던 거였네요. 이제는 퍼즐이 끼워맞춰지는 모습인데, 유니티 영상을 보면 언니들 노래/춤 다 알 정도이고, 모습 보면 천상 아이돌이고 그렇게 밝게 나오는데, 걸그룹 활동을 1년 정도밖에 못 한 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사실 지금도 못할 거 없죠. 98년생, 아직도 20대 초반이니까요.)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야 당연히 문제인 거고.. 동료도 문제였던 것 같고.. 사건이 터진 후 모습을 보니 소속사도 문제인 것 같고.. 당사자는 아직 그 소속사에 있고.. 곤란한 상태이네요. 

이번에 주목받는 영상 중 하나인데, 언제나 멤버들이 보는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오구설명서이죠. 이걸 보면 얼마나 예쁨 받나 (그리고 역시 섹시는 자칭이고 큐트 쪽인 게) 드러나는 듯 합니다. 저 멤버구성 그대로 지금 다시 나와도 관심 많이 받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말 나온 김에 적자면, 더 유닛을 재밌게 봤던 사람으로서 유니티 활동에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최종 선발된 멤버가 프로그램 당시에도 나름 활동경력이 있었고, 케미도 괜찮고 실력도 있고 다 좋았는데.. 게다가 KBS가 밀어준 거고 경연 당시 받은 곡들 퀄리티도 괜찮았고, 잘 활용하면 멤버들에게 제2의 전성기를 줄 수 있었을텐데 너무 활동이 짧았고.. 용형에게 받은 곡인데 왜 이래요 싶은 난말야..로 활동을 마무리해서 종료의 임팩트도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명이 참여 못하는 시기의 마지막 앨범 컴백, 그리고 뮤비 퀄리티를 볼 때 기획사 문제죠.)

그래도 다른 노래는 좋았습니다.. 뮤비에 비용을 많이 쓴 느낌은 아니래도- 많은 추억, 많은 생각이 들게 하거든요. 그리고 뮤비 중간에 각 멤버들이 '나에게 유니티란'하며 쓴 걸 보면.. 그때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렇구나 싶은 사람들이 있네요.

같은 곡 또 올리긴 뭐하다만, 활동종료일 뮤뱅이 있었는데- 노래 잘 하는 구나..도 느껴지고 해체하기 싫구나..하는 것도 느껴집니다. (정말 마지막 순간은 같은 날의 팬싸였는데 거기선 멤버들 목소리가 많지 않았죠. 게다가 임소은씨 때문에 분위기 집중이 안 됩니다.. ^^;)

다시 모이기 힘든 멤버이긴 한데, 안타깝게도 현재 걸그룹 활동하는 멤버가 거의 없고 (냉정히 말해서 0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아직도 친분이 있는 듯 하니 말만 잘 되면 한번쯤 뭉칠 수도 있지 않나..하는 마음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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