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상에 대해 적을 일이 없어서 밝히지 않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파견기간이 다음달 말에 종료될 예정입니다. 아르헨티나가 쉽게 올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니 어쩌면 영영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겠는데요.

4월에 파견이 끝나는 건 저 혼자의 이야기가 아니더군요. 얼마 전에 모 걸그룹 (민감한 시기라서 직접적인 이름은 다 빼고 글을 써보려구요.) 활동종료 관련 공지가 나왔던데.. 어느 정도 우려되던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예나 지금이나 참 뜬금없는 방식으로 일처리하는 건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벌여놓은 게 이렇게 많은데 지금 종료하겠다고 하면 그것들은 다 어떻게 하나..싶기도요.

 

잘 모르는 제가 그리 길게 얘기할 건 아닌데.. 그냥 옛 생각이 나네요.

왜 '잘 모르는'이라고 했냐면, 너무 정을 깊게 주고싶지 않았고 제가 해외에 나온 뒤로는 애써 찾아보진 않았거든요. 그에 대해서는 우선 만화 링크를 하나 올립니다.

프듀 시즌2 예고편 보는 만화

프듀 시즌1,2 및 48까지만 해도 본방을 못 보면 재방이라도 찾아서 봤고, 매번 투표했는데- 이미 두번이나 데뷔 전후로 고생하는 걸 봤으며 활동이 끝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봤더니 세번째에는 그렇게 좋아했다가 끝날 때 아쉬워할 자신이 없어지더군요.

그런 면에서 앞의 시즌을 보고도 이번에도 팬이 되신 분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나무위키에서 팬덤 문서 보면 '(그룹의) 모든 활동을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기록 및 보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각주 내용 : 이는 프듀에서 최초 결성되었던 그룹의 영향이 크다. 현재 해당 그룹 V LIVE는 삭제되어 정상적인 방법으론 볼 수 없으며 기타 자료들 또한 대부분 삭제된 상태이기에 이번도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데에 집착을 보인다.)'라고요.. 이미 그때 한번 당해보고 또 좋아하게 된 분들인 거죠.

 

2주쯤 전에 제 멜론 플레이리스트 내 걸그룹별 곡 수를 적은 적이 있는데 그때 3번째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주 듣는 편이었고- 관심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굳이 제가 관심을 갖지 않아도 이미 엄청난 인기라서요.

그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가온 인증이 아닐까 싶네요. 걸그룹 중 가온에서 인증한 Album Platinum(25만장 이상 판매)이 딱 세 그룹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둘은.. 쉽게 유추되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게 18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거라서 (게다가 다른 둘이 15년, 16년 데뷔인데.. 그때는 최정상 걸그룹이라도 10만장 팔기 어려운 때였죠.) 현재까지는 유일하게 '국내에서 발매한 모든 앨범을 인증받은 걸그룹'이구요.

 

중간에 이러쿵저러쿵 말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논란을 딛고 어마어마한 성과를 보인 걸그룹인데요. 연장을 논의하는 것 같더니 이렇게 해체가 결정된 건 무척 아쉽습니다. 모든 것은 어른들의 사정이겠지만- 최대한 냉정하게 생각해도 굳이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쨀 필요는 없을텐데.. 싶습니다. 팬덤들은 난리가 났구요.

 

저는 해외에 있고 인터넷이 느려서 온라인 콘서트 구매는 생각도 못했는데요.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만 놓고 봐도 충분히 잔인한 연출인 것 같더군요. 참고로, 시즌1 그룹의 마지막 콘서트는, 제가 한국에 있었고 애착이 강했기에 실시간으로 봤는데.. 보면서 눈물 났습니다. 활동 내내 도와주는 것도 없더니 유일한 콘서트마저 그 모양으로 하냐..싶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혹시 활동을 연장하지 않을까? 이렇게 요즘에 활동도 많이 하는데?'했는데 너무 뒤통수를 세게 쳤네요.

 

시즌1때는 시행착오가 워낙 많았고 처음부터 '저게 될까?'하는 상태에서 시작한 오디션이었고- 시즌2는 한번 시행착오를 겪어서, 게다가 보이그룹이라서 팬덤 화력이 워낙 강했기에 신인상과 본상을 같이 가져가는 무서운 팀이었지만 (데뷔앨범 3주 활동에 음악방송 1위 15개.. 이런 기록 다시 안 나올 거에요..) 점점 소수의 멤버만 주목받은 느낌이었는데요. 세번째쯤 되니까 이제야 하나의 팀으로 예쁘게 잘 만들었는데.. (사실, 100% 시청자가 뽑은 팀이면 시즌1이나 시즌2처럼 뭔가 정돈되지 못한 느낌도 들고, 개인팬간 싸움도 있어야 정상일텐데 이번에는 너무 잘 정돈된 꽃다발의 느낌이긴 합니다.) 그래서 해체의 위기에서도 '유지하는 게 돈이 되겠다'했으니 유지가 된 거고 주판알을 굴려보고 아니다 싶었으면 시즌4처럼 종료시켜 버렸을텐데요. 그래도 더 유지할 정도로 도움이 된 건 아니었구나 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돌 관련 포스팅인데 영상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한국 활동곡은 식상하니 일본 활동곡으로 골라봤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있다보니 노래 제목에 이 나라 수도가 나온 게 신기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딱- 적절하게 KPOP 느낌도 나고 JPOP 느낌도 나고, 뭔가 꾸몄는데 데뷔 초 느낌도 나는 곡입니다. 어중간.. 마침 일본어라서 노래 가사는 모르겠고, 그냥 예쁜 꽃 보는 기분으로 보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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